해운

해운동맹의 탄생과 진화: P3에서 2M, THE Alliance, Ocean Alliance까지

junbbang 2025. 7. 17. 08:02

1️⃣ 해운업계는 왜 협력하는가?

글로벌 해운시장은 경기 변동, 유가 상승, 공급 과잉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해운 업계는 치열한 운임 경쟁과 선박 과잉공급 문제에 직면하면서,
운영 효율성과 비용 절감을 위한 전략적 협력체계로서 ‘해운동맹(Shipping Alliance)’을 도입하게 되었다.

해운동맹은 단순한 파트너십이 아닌, 항로·선복·터미널 등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고도화된 협력 시스템이며,
전 세계 물류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구조로 자리 잡았다.

해운동맹의 탄생과 진화

 

2️⃣ 해운동맹의 흐름: P3에서 THE Alliance까지

🔹 P3의 등장과 좌절

2013년, 머스크(Maersk), MSC, CMA CGM은 P3 Network라는 글로벌 초대형 동맹 출범을 시도했지만,
중국 정부의 반독점 제재로 인해 공식 출범 직전 무산되었다. 이 사건은 해운동맹이 단순한 기업 간 협력을 넘어, 국가 간 경제 전략과도 맞물려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 2M Alliance의 탄생

P3 실패 후 머스크와 MSC는 2015년부터 2M Alliance를 구성해 약 10년간 공동 운항하며
글로벌 운임 안정화, 선복 최적화를 이끌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두 회사는 전략적 노선을 달리하기 시작한다.

🔹 THE Alliance & Ocean Alliance의 등장

  • Ocean Alliance (CMA CGM, COSCO, OOCL, Evergreen): 아시아~유럽·북미에 강한 영향력
  • THE Alliance (ONE, Yang Ming, Hapag-Lloyd → 후에 Premier로 재편): 미주 노선 중심으로 운영

 

3️⃣ 2M 해체: 세계 1·2위 선사의 결별

2025년 2월, 머스크와 MSC는 2M Alliance의 해체를 공식 발표한다.
이는 단순한 동맹 종료가 아니라, 글로벌 해운질서를 다시 그리는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 MSC vs Maersk 전략 비교

항목 MSC Maersk
전략 방향 단독 노선 확장 통합 물류 플랫폼 지향
운항 스타일 유연한 운영 중심 디지털화, 정시성 우선
투자 방향 선복 확장, 중소 선사 인수 항만·내륙운송 인프라 투자
 

두 기업의 철학적 차이가 결국 2M 해체로 이어졌고, 2025년부터 양사는 완전한 독립 전략을 채택한다.

 

4️⃣ 2025년 7월 기준: 해운동맹의 새로운 지형도

🌐 주요 동맹 및 체제 변화

동맹명 구성 선사 주요 특징
Gemini Cooperation Maersk + Hapag-Lloyd 디지털화 기반, 정시성 중심, 약 290척 운용
Ocean Alliance CMA CGM, COSCO, OOCL, Evergreen 기존 체제 유지, 아시아–미주 강세
Premier Alliance ONE, Yang Ming, HMM 등 THE Alliance 재편, 미주 집중
MSC 독자 체제 MSC 전 세계 최다 선복 운영, 노선 유연성 중심
 
🔍 기존의 3대 동맹 체제는 사실상 4개 축 + 독립체제 구조로 전환되었다.

특히 Gemini 협력체는 정시성 90%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5️⃣ 항로 재편과 항만 전략 변화

🧭 주요 노선 변화

  • 아시아–유럽
    • MSC: 지중해~동아시아 직항 확대
    • Gemini: 북유럽 중심 정시성 강화, 허브 최적화
  • 아시아–미주
    • Premier Alliance: 미서부 중심 운항
    • MSC: LA·롱비치 외에 밴쿠버 등 다양한 기항지 확보
  • 중동·인도 노선
    • Ocean Alliance: 인도 서부~걸프 집중
    • MSC: 중동 전역 노선 강화
    • 특히 나바시바, 무드라 등 인도 서부 항만이 환적 허브로 주목받고 있음

⚓ 항만 전략 변화

  • 로테르담·함부르크 → 안트워프·바르셀로나 분산
  • 부산항은 동북아 허브로 입지 재확립
  • 램차방(태국), 포트클랑(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항만도 글로벌 전략 항만으로 부상 중
  • 터미널 자동화, 디지털화 수준에 따라 선사 기항 우선순위가 달라지고 있음

 

6️⃣ 화주·포워더의 대응 전략

해운동맹 재편은 화주와 포워더에게도 중요한 변곡점이다.

📦 주요 대응 전략

  1. 장기계약 확대
    • Gemini 협력체는 정시성을 기반으로 예측 가능한 스케줄 제공 → 장기계약 선호 증가
  2. 멀티캐리어 전략
    • 특정 동맹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MSC 단독 + Ocean 병행 사용
    • 리스크 분산형 물류 설계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음
  3. 디지털 연동 강화
    • API 기반 스케줄 통합 관리
    • 디지털 선하증권(e-BL),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 활용
    • 선사별 디지털화 수준이 운송 선택 기준이 되고 있음

 

7️⃣ 해운동맹의 미래는 어디로 향하는가?

🔮 4가지 핵심 변화 축

  1. 정시성 경쟁
    • Gemini의 90% 정시성 모델이 시장 기준을 바꾸고 있음
    • 고정 루프 기반 스케줄로 BCO(화주) 신뢰 확보
  2. ESG 중심의 협력 확대
    • 탄소중립 선박 공동 운용, 친환경 연료 사용 동맹 내 협약 논의 중
  3. 디지털 최적화
    • AI 기반 예측, API 예약 연동, e-BL 확산
    • ‘기항지 최적화’ → ‘공급망 전과정 디지털화’로 변화 중
  4. 지역 전략 강화
    • 북극항로, 남미~아프리카 신규항로 확대
    • 탄소세를 회피하는 새로운 우회항로 개발 움직임도 가시화

 

✅ 해운질서 변화는 기회다

2M의 해체는 단순한 ‘협력 종료’가 아니다.
이는 글로벌 해운 네트워크가 더 정교하게, 지속가능하게, 그리고 기술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다.

이 변화는 선사만의 문제가 아닌,
화주, 포워더, 무역기업, 항만, 정책당국까지 전방위에 영향을 준다.

누가 먼저 이 흐름을 읽고,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느냐에 따라
미래 물류 경쟁력의 승패가 갈릴 것이다.

 

📣 해운동맹 재편 이후, 누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 물류 실무자: 동맹별 스케줄 정시성 비교, 항만 기항 패턴 분석, 디지털 통합 솔루션 구축
  • 무역 종사자: 멀티캐리어 계약, 공급망 리스크 대응 시나리오 확보, 장기계약 재구성
  • 항만 및 정책당국: ESG 기반 항만 인프라 강화, 자동화 터미널 확대, 글로벌 선사 유치 전략 정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