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상물류의 숨은 설계자들
전 세계에서 움직이는 물류의 80% 이상은 바다를 통해 운송됩니다. 수많은 국가와 대륙을 연결하는 이 복잡한 해상 물류망의 이면에는 ‘해운동맹(Shipping Alliance)’이라는 협력 구조가 존재합니다.
이 글에서는 해운동맹이란 무엇이며, 왜 생겨났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쉽게 설명합니다.
1️⃣ 해운동맹의 개념: 경쟁하면서 협력하는 구조
해운동맹(Shipping Alliance)은 복수의 해운사들이 항로, 선박, 스케줄을 공동 운영하기 위해 맺는 협력 체계입니다.
서로 경쟁하는 기업들이 선복을 공유하고 일정과 운항을 통합함으로써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 쉽게 말하면:
“같은 버스를 여러 회사가 함께 운영하는 것”
승객은 어느 회사 티켓을 사더라도 같은 버스를 이용하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협력은 일반적으로 ‘공동 운항 협정(VSA, Vessel Sharing Agreement)’의 형태로 운영되며, 경쟁을 유지하면서도 운영 효율성과 서비스 품질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습니다.
2️⃣ 왜 선사들은 동맹을 맺는가?
초대형 컨테이너선 한 척은 수천 개의 화물을 싣지만, 노선별로 수요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선복의 절반 이상이 비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이는 곧 운영 손실로 이어지므로, 선사들은 서로 선박을 공유하며 운항 효율을 높이려 합니다.
해운동맹의 핵심 목적:
- ✅ 항로 확대: 전 세계 커버리지 확보
- ✅ 운영비 절감: 공동 운항으로 비용 분산
- ✅ 서비스 안정화: 결항 감소 및 스케줄 신뢰도 향상
- ✅ 경쟁력 강화: 대형 선사와의 경쟁에서 생존 확보
결과적으로 해운동맹은 해상운송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대표적인 전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3️⃣ 주요 해운동맹의 구성과 특징 (2025년 7월 기준)
2025년 2월, 세계 최대 동맹이었던 2M Alliance(Maersk–MSC가 해체되면서 해운시장에는 큰 구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현재는 아래의 4대 체계(Gemini, Ocean, Premier, MSC 단독 운항)로 재편되어 있으며, 여전히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동맹명 | 주요 선사 구성 | 구성 및 특징 요약 |
---|---|---|
Gemini Cooperation | Maersk (덴마크), Hapag-Lloyd (독일) | - 2025년 2월 출범 - 정시성 90% 목표 - 아시아–유럽 및 미주 항로 중심 - 약 290척 운용 |
Ocean Alliance | CMA CGM (프랑스), COSCO (중국), OOCL, Evergreen | - 기존 체계 유지 - 아시아–유럽, 미주 간 노선에서 강세 - 안정적 공급망 유지 |
Premier Alliance | ONE (일본), Yang Ming (대만), HMM (한국) | - THE Alliance 재편 버전 - 2025년 새롭게 출범 - 미주 노선 중심 운영 |
MSC 단독 운항 | MSC (스위스) |
이들 협력체는 선박과 항로는 공유하지만,
📌 운임·고객 응대·영업 전략은 선사별로 개별 운영합니다.
따라서 고객은 동맹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개별 선사 브랜드로 화물을 예약하고, 실제 운송은 다른 동맹 선사의 선박을 이용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4️⃣ 해운동맹이 해상물류에 미치는 영향
👍 긍정적 영향
- 다양한 항로와 일정 제공: 글로벌 커버리지가 넓어짐
- 운송 단가 절감: 공동 운영으로 운임 효율성 확보
- 정시성과 서비스 안정성 향상: 스케줄 관리 능력 개선
⚠️ 부정적 영향
- 시장 독점 우려: 소수 대형 동맹이 대부분 항로 장악
- 서비스 획일화: 차별성 약화, 고객 선택권 감소
- 공정거래 논란: EU·미국 해사당국의 규제 대상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일부 동맹은 운항 수를 줄여 운임 폭등 방식으로 시장을 조정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5️⃣ 앞으로 해운동맹은 어떻게 될까?
2025년은 해운동맹 구조가 다시 짜인 해로 평가됩니다.
MSC는 단독 체제를 택했고, Maersk는 Hapag lloyd와 함께 '제미니 협력체'를 출범시켰습니다.
THE Alliance는 Premier Alliance로 재편되며 멤버 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습니다.
향후 예상되는 변화:
- 📦 항로 재구성과 터미널 변경
- 🤝 화주-선사 계약 전략 변화
- 🌱 ESG·탄소중립 기반의 동맹 진화 가능성
- 🖥️ 디지털 기반 정시성·수요 예측 연동
전통적인 '선복 공유형 동맹'에서 벗어나 기술, ESG, 복합운송 중심의 협력 구조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6️⃣ 해운동맹의 역사: 언제부터 있었을까?
해운동맹의 뿌리는 1970~80년대의 비공식 컨소시엄 협력에서 출발합니다.
1990년대에는 정기선 협력체로 발전했고,
2000년대 이후에는 초대형 선사 중심의 글로벌 동맹 구조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2016년 한진해운 파산은 글로벌 해운업계에 큰 충격을 줬고, 그 이후로 해운사들은 더 강력한 협력체계를 통해 리스크 분산과 공급망 안정성 확보에 주력해왔습니다.
7️⃣ 해운동맹이 우리 일상에 미치는 영향
“해운업과 나는 무슨 상관이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해운동맹은 우리 일상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 📦 특정 동맹이 노선을 축소하면 → 물건 수입 지연
- 💸 운임이 오르면 → 제품 가격 상승
- 🛒 스케줄이 불안정하면 → 유통업체 재고 부담 증가
즉, 해운동맹은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수입제품의 ‘공급 타이밍’과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시스템입니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손처럼 작동하지만, 소비자와 기업 모두의 생활과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인 것이 해운동맹입니다.
8️⃣ 해운동맹, 물류의 핵심 네트워크
해운동맹은 단순한 선사 간 협력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그들은 글로벌 공급망의 흐름을 조율하고,
국제무역의 원활함을 뒷받침하며,
앞으로는 탄소중립·디지털 전환까지 이끄는 주체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2025년은 해운업의 재편기입니다.
이 시점에서 해운동맹의 원리와 구조를 이해한다면,
글로벌 물류 흐름을 꿰뚫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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