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질서의 새로운 판짜기
2025년 2월, 글로벌 해운시장을 뒤흔든 거대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세계 1·2위 선사인 MSC와 Maersk가 참여하던 2M Alliance가 공식적으로 해체된 것입니다.
2M의 해체는 단순한 협력 종료를 넘어, 전 세계 항로, 운임, 선복 배분, 터미널 운영 전략까지 재편되는 대사건으로 평가됩니다.
이 글에서는 2M 해체 이후 재편된 해운동맹 구도, 각 동맹의 전략 변화, 그리고 글로벌 항로와 시장에 미친 영향을 심층적으로 살펴봅니다.
1️⃣ 2M 해체: 왜 갈라섰는가?
2M Alliance는 2015년부터 약 10년간 MSC와 Maersk가 공동으로 운영한 해운동맹입니다.
세계 최대 선사 두 곳이 선복을 공유하며 항로를 통합 운영했기에, 운임 안정성과 글로벌 커버리지 측면에서 매우 강력한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두 선사의 전략적 방향이 엇갈리기 시작합니다.
📊 MSC vs Maersk 전략 비교
항목 | MSC | Maersk |
---|---|---|
전략 노선 | 단독 확장 중심 | End-to-End 통합 물류 플랫폼 지향 |
운영 스타일 | 유연성 중시, 선복 대량 확보 | 디지털화 중심, 스케줄 신뢰성 우선 |
M&A 방향 | 중소 선사 흡수, 선복 경쟁력 강화 | 항만 및 내륙운송 인프라 중심 투자 |
이런 상반된 철학이 결국 2M 해체로 이어졌고,
2025년 2월부터 양측은 각자 독자적인 방식으로 항로 전략을 수립하게 되었습니다.
2️⃣ 재편된 해운동맹 지도 (2025년 7월 기준)
2M 해체 이후, 해운동맹은 다음과 같이 재편되었습니다:
동맹명 | 구성 선사 | 특징 |
---|---|---|
Gemini Cooperation | Maersk + Hapag-Lloyd | 디지털 중심, 정시성 강화, 290척 이상 운용 |
Ocean Alliance | CMA CGM, COSCO, OOCL, Evergreen | 기존 체제 유지, 아시아–유럽·미주 강세 |
Premier Alliance | ONE, Yang Ming, HMM 등 | THE Alliance 재편, 미주 노선 집중 |
MSC 독자 체제 | MSC 단독 운영 | 세계 최다 선복 운영, 유연한 스케줄 중심 |
이제 해운동맹은 기존처럼 ‘3대 체제’가 아닌,
4개 노선 전략 체제 + 독립 선사 체제로 전환되었습니다.
특히 **Maersk–Hapag-Lloyd의 ‘제미니 협력체’**는 기존 동맹과는 다른 디지털화 중심의 고정밀 운영 네트워크를 추구하고 있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3️⃣ 항로 재편: 어떤 변화가 있었나?
2M 해체와 새로운 동맹 출범으로 실제 항로 운항 구조에도 많은 변화가 발생했습니다.
🔄 항로 변화의 주요 특징
- 아시아–유럽 항로
- MSC: 지중해–동아시아 직항 노선 확대, 유럽 남부 포트 커버리지를 강화
- Gemini: 북유럽 중심 정시성 강화, 컨테이너 전환 허브를 최적화
- 아시아–미주 항로
- Premier Alliance가 주도적 역할 수행 (특히 미서부 항만)
- MSC는 자사 단독 노선으로 직항 다양화, LA·롱비치 외 밴쿠버 등도 커버
- 중동 및 인도 항로
- Ocean Alliance와 MSC 모두 시장 확장 중
- COSCO·CMA는 인도서부·걸프 연계 노선 집중
⚓ 항만 영향
- 특정 항만에 몰리던 물량이 다양한 허브 항만으로 분산되며
- 로테르담, 함부르크 → 안트워프, 바르셀로나 분산
- 부산항 → 동북아 환적 거점으로 재확립
4️⃣ 화주와 포워더에 미친 영향
동맹 재편은 화주(화물주)와 포워더의 전략 변화도 촉발시켰습니다.
- 장기 계약 우선 전략 확대
→ Gemini 협력체는 예측 가능한 스케줄 제공을 약속하며 장기계약 선호 - 동맹 리스크 분산형 포트폴리오 구성
→ 일부 화주는 특정 동맹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MSC 단독 + Ocean 병행 계약 방식 채택 - 지연 위험 대비한 운송 다변화
→ 글로벌 공급망 혼란을 경험한 이후, **멀티캐리어 전략(Multi-carrier contracting)**이 대세화
5️⃣ 향후 전망: 해운동맹의 미래는?
2M 해체는 해운동맹의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진화의 시작으로 해석됩니다.
- 📈 정시성 기반 경쟁: Gemini 협력체의 90% 정시성 도전은 시장에 새로운 기준 제시
- 🌱 ESG 중심의 협력 강화: 공동 연료 도입, 탄소중립 선박 공유 논의
- 🖥️ 디지털 운항 최적화: API 연동, 실시간 트래킹, 디지털 선하증권 등 확산
- 🧠 데이터 기반 화주 맞춤 운송 전략으로 동맹이 아닌 스마트 네트워크로 진화할 가능성
또한 중국–동남아–인도 간 삼각 항로, 북극항로, 탄소세 적용 해역 회피 전략 등도 동맹 간 경쟁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새로운 질서 속 기회를 잡아라
2M 해체는 단순한 ‘협력 해소’가 아닙니다.
이는 글로벌 해운 네트워크가 더 정밀하게, 더 빠르게, 더 지속가능하게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거대한 선사가 함께 손을 놓는 선택은, 해운업계의 판이 새롭게 짜이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이며, 이는 단순히 선사 간의 일이 아닌 글로벌 공급망 전체의 지형을 바꾸는 계기가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화주, 포워더, 항만, 정책당국, 제조업체 등 물류 생태계의 모든 참여자에게 영향을 미치며,
누가 더 민첩하게 반응하고, 정보를 읽고,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는가에 따라 경쟁력이 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해운업계 종사자든, 무역 실무자든, 물류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든,
지금 펼쳐지는 이 재편 흐름을 제대로 읽는다면 불확실한 시대에도 기회를 선점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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